본문 바로가기
소소일상

에프킬라(살충제) 원리

by yuli 2021. 6. 29.
반응형


오늘 큰 벌레 한마리를 발견했는데
숨겨왔던 나의 취미는 벌레 관찰하기 이므로 죽일 수 없으니
에프킬라 세차례 살포!





첫번째때는 얘가 막 흥분해가지고 날면서
요리조리 머리박고 떨어지고를 반복하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두차례 발포!

그랬더니 나는 힘이 없어졌나 바닥을 뽈뽈뽈뽈 기어다니면서 날개짓을 막 함.

채집하기엔 무리가 좀 있어서 한차례 더 살포했더니
그제서야 잠잠해져서 다리랑 더듬이만 꿈지럭거렸다.

때는 지금이다 하고 옆에 준비해 놓았던 투명 비닐로 요놈을 거뒀다.




다리가 마비된 마냥 꿈틀꿈틀 거리고
기어다닌다거나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아무래도 에프킬라 3회 분사는 이 작은 생명체에겐 무리였나보다..//

그동안 에프킬라 뿌리면서 항상 느낀건
에프킬라 냄새를 맡으면 내장기관이 살짝 뜨거워진달까? 녹는 느낌이 나서
에프킬라는 벌레의 내장기관을 녹여서 죽이는거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벌레 보면서 뭔가

"날개근육과 다리근육을 마비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에프킬라 뒷면의 성분표시란을 봤다.



일단 에프킬라의 성분은 두 종류로 나뉜다.

살충원액 30%, 액화석유가스(KQC) 70% 이렇게.


액화석유가스 비율이 더 높은건
강한 휘발성으로 집안에 성분이 오래 머물지 않게 해 인체에 유해성을 줄이기 위함과,
살충 농도를 조절하기 위함인 것 같다.

살충원액엔 대표적으로
프탈트린, 디페노트린, d.d-시스/트란스프랄레트린(KQC)이 들어있는데
모르겠다. 다들 처음 들어보는 화학약품이다;;

 






똑똑한 백과사전의 힘을 빌린 결과


프탈트린 : 내장기관에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로 인체에 유해하며 액화석유가스의 한 종류이다. 농약에도 첨가됨

디페노트린 : 역시 인체에 유해하며 액화석유가스의 한 종류이다.

트란스프랄레트린 : 피레트로이드계 유기화합물질로 살충성분의 하나.
모기향에 사용되며 모기향을 피움으로써 살충선분이 휘발증산하여 곤충의 신경을 마비시켜 죽게만듦.
녹색 모기향의 경우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사용이 금지됨.



에프킬라를 뿌린 후 내장이 타는 느낌을 받은 건
프탈트린 성분 때문이고

오늘 잡은 정체불명의 벌레가 다리만 꿈틀거린건
트란스프랄레트린 성분 때문이란 걸 알게됐다.

궁금증은 거의 해결 됐지만 뭔가 정리가 안 된 느낌이어서 백과사전에게 다시 물어봤다.




에프킬라의 원리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은 근육과 신경이 만나는 부분에 많이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아세틸콜린의 역할은 근육을 수축시키는데,
역할을 다 한 아세틸콜린은 콜렌에스터레이즈라는 효소를 통해 분해됩니다.
그런데 이게 분해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근육은 수축된 상태로 이완되지 않을꺼고
날개 근육을 마비시키면 날던 파리나 모기가 뚝~ 떨어지고,
호흡 근육을 마비시키면 숨을 쉬지 못하게 되겠죠.
살충제에 의해 죽은 곤충의 다리가 모인 채로 웅크리고 죽는 것도
근육이 수축된 채로 굳어서 그런겁니다.
사람한테도 유해한 성분이라 요즘은 천연 살충제를 첨가하거나
곤충의 표면 왁스층을 생성하지 못하게 해서
환경에 저항을 떨어뜨려 죽이는 약도 있습니다."




아세틸콜린!!


전공 생물시간에 배웠다.
대표적인 신경 전달 물질로
신경세포가 시냅스 전달을 할 때 신경세포 끝부분에서 무수히 많이 분비돼
신경수용체인 가지돌기에 접합해 신경을 전달해주는 아주 중요한 물질이라고.

뭔가 이렇게 배운 부분을 일상생활을 통해 다시 배우니까 흥미롭다.


덕분에 궁금한 것도 시원하게 해결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