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FJ인, 정확히 말해서는 ENFJ-T인 여자사람이 쓰는 ENFJ 특징에 관한 셀프 고찰


특징1) 사람을 너무 좋아함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가진 첫인상 점수가 5점이라면 나는 한 8점 정도..? 나는 사람 만나고 대화하고 그런 교감(?) 활동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렇지만 불과 한 4~5년 전까지만 해도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는 아이러니함.) 요즘 다니고 있는 영어 스피킹 수업이 있는데 회사에서 잔뜩 찌든채로 여기 가서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싹..은 아니지만 상당히 날아가는 게 느껴진다. 이걸 통해 다시한번 내가 진정한 E 라는 걸 느꼈다
특징2) 너무너무 감정적임
이말인 즉, 하루에도 기분이 무슨 롤러코스터 마냥 왔다갔다 한다. MBTI를 알기 전에는 내가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마음도 오락가락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나는 감정덩어리인 사람이었다. 항상 우직하게 있는 분들보면 너무 부럽다
특징3) 나도 나를 잘 모른다
감정적인 인간이다 보니 결정을 내릴 때도 내 감정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예를들어 "너는 비오는 날 좋아해?"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하기가 힘들다. 왜냐면 나는 기분이 좋을 땐 비오는 날이 싫지만, 우울한 날은 비오는 날씨에 동요된 나름의 그 축축한 감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때그때 내 감정에 달려있기 때문에 "나는 이렇다" 라고 정의내리기가 참 어렵다..;
특징4) 타인의 비판에 민감하다
물론 비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ENFJ들은 이 비판에 특히 민감하다. 비난이 아닌 비판은 사회생활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도 다른 사람이 하는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물론 상대방이 내 의견에 반대할 때도 참 난감함을 많이 느낀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참 궁금한데 추측상 감정적임+사람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냉정하지 못하고 감정이입을 많이 하기 때문에 '니가...? 나한테 어떻게...?' 라고 받아들여서 그런게 아닐까...

특징5) 정이 많아 일을 그르칠 때가 있다
나를 괴롭힌 사람과 오해를 풀기 위해(?) 대질조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조사에 참여하기 전에는 상대에 대한 온갖 미운 마음이 가득했는데 막상 조사에서 그 사람의 안쓰러운 처지가 보이고 그 사람의 눈빛을 보니 마음이 약해져서 강하게 나가지 못한 적이 있다. 아직까지 약간 후회되는 부분이다.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정이 많아서 이렇게 냉정해야 할 상황에 그렇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것 또한 ENFJ의 특징이라고 한다. 눈 뜨고 코 베어가는 세상인데 우리 ENFJ들은 좀 차가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특징6) 가족이나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화 못냄
어디서 보기로 가족한테 화내고 뒤돌아서서 지혼자 괴로워 하는게 ENFJ라던데 너무너무 공감된다. 나는 가족 특히 부모님한테 화를 잘 못낸다. 화내고 나면 항상 그때 내가 더 참을걸..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 너무 커서 아예 그런 후회할 상황을 안 만들려 내가 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연애할 때도 짜증, 성질머리하고는 거리가 먼 타입이다.
특징7) 이모티콘 참 좋아한다 / 오그라드는 표현의 귀재
너무너무 공감. 나에게 만약 카톡할 때 절대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을 것이다... ENFJ는 내 감정을 드러내고,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오그라드는 말로 감정표현을 잘 하고 텍스트만으로는 전달되기 힘든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노력한다. 어떤 이모티콘이 가장 좋을까?



특징8) 돈관리, 숫자 싫어함
오 이거는 ENFJ의 특징이었다는 거에 꽤 놀라웠다. 개인적인 문제인 줄 알았는데... 나는 자고로 수능수학에서 럭키세븐을 맞았다. 왜인지 숫자가 막 나오고 무언가를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머리가 굳어버린다. 나의 의지가 아닌 숫자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랄까... 이거는 왜 ENFJ의 특징인지 나도 알고싶은 부분이다. 아시는 분은 댓글좀....
특징9) 자기관리에 진심이다
대다수의 ENFJ는 자기관리를 상당한 미덕으로 생각한다. ENFJ들이 모인 단톡방에 한번 들어가 본 적 있는데 다들 자기관리를 열심히 했다. 절대로 그냥 노는 법이 없었다. 아마 J(계획형) 특징에 맞게 하고싶은 것도 많고 그만큼 계획을 세워 이행하기를 좋아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주말에 아무것도 안하면 뭔가 불안해서 적어도 두세가지 자기관리에 시간을 쓴다. 그럴 마음이 도저히 안들면 최소한 취미생활이라도 하며 시간을 헛으로 쓰지 않는다. 이건 참 좋은 특징이긴한데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너무 피곤하다; 번아웃 조심
특징10) 지독한 평화주의자
사람을 좋아해 인간 댕댕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ENFJ 답게 이들의 최종 목표는 세계평화이다. 사람간의 갈등상황을 극도로 싫어하고 회피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어디서 본건데 ENFJ가 세계에서 1%밖에 없는 제일 적은 유형인 이유가,각박한 세상에서 다들 다른 유형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에 설명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람 좋아하고 평화주의자에 비판에 약하고 정이 많은 사람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은이상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가 참 힘들다. 나 역시도 몇년간 MBTI를 하면 항상 ENFJ가 나왔는데 첫 취업을 하고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오니 ENTJ가 된 적이 있다. 평화주의고 뭐고 주변에 적이 가득한데 어떻게 사람을 좋아하고 감정적일 수가 있겠는가...! 전세계적으로 3%정도 하는 ENFJ가 한국에서는 1%로 제일 소수인 이유에 대해 알고나서 참 씁쓸했다.
내가 다른 여러나라에서 살아본 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확실히 한국사회가 살기 팍팍한 점은 분명히 있다. 당장 출퇴근길 서울 지하철만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이 아니던가. 내가 살아남으려면 남을 밀어야 하거나 내쳐야 되는 사회 모습이 참 안쓰럽고 이 안에서 꾸역꾸역 사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고... (ENFJ들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푸념). 세상의 모든 ENFJ들이 화이팅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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